“이틀전 넣어줬는데 그대로” 우유 배달로 고독사 막는다

충남 홍성군 홍북읍의 한 아파트 현관 앞에 우유 보관 파우치(주머니)가 매달려 있다. 배달직원은 2~3일 단위로 수거 여부를 확인한 뒤 이를 대리점에 보고한다. [사진 홍북읍행정복지센터]
지난 16일 오전 충남 홍성군 홍북읍의 한 아파트. 우유대리점 배달직원이 아파트 현관 앞에 매달린 파우치(주머니)에 이틀 전 넣어뒀던 음료가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직원은 곧바로 대리점에 보고했다. 대리점 업주는 이런 내용을 곧바로 홍북읍행정복지센터(읍사무소) 담당 직원에게 전달했다. 연락을 받은 직원은 홍북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함께 아파트로 출동했다.
아파트에는 3년 전 이사 온 30대 여성이 혼자 살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공무원은 30대 여성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여성은 “마트에 물건을 사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깜빡했다. 다음부터는 잘 챙기겠다”며 공무원을 안심시켰다.
시골 마을 읍사무소와 지역 주민, 우유대리점이 힘을 합쳐 지역 내 소외된 주민의 안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고독사를 예방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데다 주민 간 유대관계도 유지할 수 있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홍북읍사무소와 홍북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보장협의체)는 지난 1일부터 지역 내 1인 가구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지역 내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며 우울증과 조현병 등 질환이 있거나 가족이 없는 10인 가구가 대상이다. 대상자의 연령은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매달 우유대리점을 통해 매달 10차례씩 우유와 건강음료 등을 배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한다. 문 앞에 배달한 제품이 한 번이라도 수거되지 않으면 곧바로 대리점-읍사무소·보장협의체를 통해 알린 뒤 가정방문까지 이어진다. 고독사 등 위험 신호를 즉각 포착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취지다.
내포신도시는 2013년 조성 이후 인근 시·군은 물론 다른 시·도에서도 이주해온 주민이 많다. 신도시 특성상 이웃에 대한 관심이 적고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많아 마을 이장도 누가 사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한다. 특히 질병으로 오랫동안 혼자 사는 주민은 외부와 단절된 경우가 많아 관리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게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프로그램이다.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피드백(귀환하는 신호)’이다. 한 달에 열 번 배달하니 늦어도 2~3일 단위로 주민의 건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적은 예산이다. 1년에 200만원으로 주민 10명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 달로 치면 1인당 1만6700원씩이다. 우유대리점은 신규 고객 10명에게 제품을 배달, 수익도 올리는 구조로 ‘1석4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홍북읍사무소는 조손 가정이나 한 부모 가정의 아이를 위해 ‘반찬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창 영양이 필요할 성장기 아이를 위한 사업으로 반찬 업체와 협약을 맺고 아이들이 직접 매장에 가서 본인이 원하는 반찬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처지를 고려한 결정이다.
홍북읍사무소 이훈 맞춤형복지팀장은 “우리 지역은 1인 가구도 많지만 한 부모나 조손가정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아이들이 먹는 것으로는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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