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연장’ 홈플러스 ‘운명의 날’…익스프레스 매각 여부에 생사 ...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광고 기업회생 절차가 연장된 홈플러스가 오는 31일 다시 한 번 중대한 갈림길에 선다. 홈플러스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인데, 인수의향서(LOI) 마감일인 31일까지 뚜렷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청산 절차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31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다. 통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사업성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진 익스프레스를 분할 매각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회생 절차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실제 유통업계 등 6∼7개 기업이 물밑 협상을 벌여왔고, 복수의 기업이 실사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은 오는 5월4일까지로 예정된 홈플러스 자구책 가운데 핵심으로 꼽힌다. 익스프레스의 매각 희망가 3천억으로 긴급 운영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법원에서도 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한 자금 유통을 중요한 판단 근거로 보고 있어, 이번 매각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회생 절차 진행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 25∼26일 익스프레스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강조하는 입장문을 연이어 내면서 매각 성사에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회사 쪽은 “2025년 말 현재 상각 전 영업이익률(EBITDA) 7%대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유통업체는 단시간 내에 온라인 부문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관측은 엇갈린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유통업의 업황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2천여명으로 알려진 익스프레스 고용 인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홈플러스가 다급한 처지임을 고려해 가격 조정을 염두에 두고 막판까지 인수의향서 제출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이에 시장에서는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홈플러스 쪽 희망가보다 다소 낮은 1500억∼2000억원대까지 매각가가 조정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기업 회생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홈플러스의 회생 계획안을 보면 긴급 운영자금(DIP) 대출, 익스프레스 매각과 부동산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적자 점포 정리와 인력 감축을 통해 3년 내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김광일 대표 등 엠비케이파트너스 경영진이 주택을 담보로 마련한 1천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도 이미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과 채권단에 요청한 자금 지원도 성사되지 못하면서 추가 자금 조달 여력 역시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가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경우 온라인 유통에 밀려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 자체가 크게 축소될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근에 대체 매장이 없다면 소비자들이 굳이 먼 거리를 움직이기보다는 온라인 주문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